"매우 덥다!"
상당히 더운 날씨다 오늘만해도 기온이 무려 32도나 올라갔으니 말이다. 8월엔 아마 죽을맛이겠지?..
이제 대한민국도 열대지방이 된것같다. 불과 몇년전에는 패션후르츠 재배에도 성공했을 정도니 말 다한거지 뭐..
(이제 망고만 재배하면 완벽해!)
이상한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더위에 지친 나님을 위해 시원한 음식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바로 냉면인데 집에 있는 닭가슴살을 이용해서 초계물냉면을 만들어볼생각이다.
준비물 | 냉면사리 | 비고 | 냉면인데 없으면 안되겠지? |
냉면육수 | |||
닭가슴살 | 초계냉면인데 닭이 있어야겠지? |
||
깻잎 | 싱그러움을 살려줄 깻잎 | ||
양념장 | 백종원 만능양념장! (제발 저를 광고모델로 뽑아주세요) |
오늘따라 배가 상당히 고파서 냉면사리를 3개를 준비했고 냉면육수도 그에 맞게 두개를 준비했다.
- 육수는 하나는 미리 꽝꽝 열려뒀고 다른 하나는 그냥 냉장상태로 뒀다. 이래야 냉면사리 사이사이 육수와 살얼음이 잘베어들어서 더 시원하게 즐길수있다.
- 냉면사리가 냉동인 경우는 손이 시렵더라도 미리 면을 한가닥씩 풀어줘야한다 안그러면 냉면이 아니라 냉메밀떡을 맛볼수도 있다.
-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냉면사리가 건면일경우는 더욱 조심하자. 불에 조금이라도 닿는순간 뻥튀기가 된다.
- 보통 마트에 가면 냉장으로 냉면사리를 팔지만 면을 한가닥씩 풀어줘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건 매한가지.. 냉면 요리하는거 겉보기엔 쉬워보여도 엄청 노가다 작업이다.
- 일반 마트에서 파는 냉면도 요리하기 이리 귀찮은데 진주냉면, 평양냉면, 함흥냉면, 혜주냉면은 어떻겠는가? 육수만드는데만 반나절이 걸리고 면 반죽 한번하면 오십견은 기본이오.. 장인이라는 명분하에 몸이 성하질않는다. 그러니 냉면집에서 나온 냉면은 비위생적으로 만들거나 직원이나 사장이 불친절하지 않은 이상 감사히 먹어야한다..
- 아 초계물냉면에 왜 식초가 안들어가냐며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실거같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마트에서 파는 육수에는 이미 식초와 동치미로 새콤하게 간이 되어있는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 저기에 식초를 더 넣는다? 그러면 배탈난다.. 맛도 더 없어진다.
- 닭다리도 있고 닭날개도 있는데 굳이 닭가슴살을 준비한 이유가 있는데, 닭다리는 너무 기름이 많아서 넹면과는 어히려 어울리지않고, 닭날개는.. 뼈바르기 귀찮다. 그래서 담백한 맛이 뛰어난 닭가슴살을 선호하는 편
- 닭가슴살이 퍽퍽한건 사실. 그러나 금방 삶아낸건 상당히 촉촉해서 맛이 뛰어나다. 왠만하면 그날 다 먹자.
- 물냉면에 어울리는 채소는 오이와 깻잎 그리고 무우 딱 세가지다. 그 중에서 오늘은 깻잎을 이용해서 싱그러움을 살려볼 생각이다.
- 집에 고추장이 있어서 식초나 다진 마늘과 설탕을 넣고 양념장을 직접 만들어도 됐지만, 호기심의 구입해본 이 만능양념장을 사용해보고싶었다..는 변명이고 사실 만들기 귀찮았다.
"그럼 만들어볼까?"
- 가장 먼저 깻잎을 물에 씻어준다. 이때 주의해야할게 있는데 깻잎은 잎에 미세한 털들이 나있어서 서로 붙어있다. 그래서 한장씩 때서 씻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그 번거로움만큼 향긋함 하나는 끝내주게 보장한다.
- 깻잎은 쉽게 상하기 때문에 튀김이나 부침개나 장아찌를 할게 아니라면 무조건 하루에 먹을 양만 사는걸 추천한다.
- 끓는물에 닭가슴살을 넣고 삶는다. 보통 닭을 씻어서 넣는데 그건 생닭이나 해당되는 경우고 이건 이미 부위별로 손질이 다 되서 나오는 제품이라 상관없다.
- 25분정도 익히면 속까지 하얗게 다 익는다.
- 위에서도 말했지만 금방 삶은 닭가슴살은 노계나 병든 닭이 아닌 이상 상당히 촉촉하고 맛있다!
- 닭가슴살 자체는 누린내가 안난다. 사실 닭누린내는 엉덩이 부위에서 가장 많이 난다.. 예전에 백숙 처음 만들었을때 이거 모르고 손질안했다가 엄청 대재앙을 맛봤다..ㅠㅠ
- 잘 삶아진 닭가슴살을 찬물로 식힌 다음 손으로 먹기좋게 찢어서 준비해준다.
- 뜨거울때 바로 손질하면 화상입으니 조심! 열 손가락이 전부 백숙이 되는 신기한 현상을 보고싶으면 이 경고문을 무시해도 좋다.
- 끓는 물에 냉면을 삶아준다. 냉면 익히는 타이밍을 은근히 어려워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1분이면 다 익는다 사실상 익힌다기보단 데친다고 표현하는게 맞는듯
- 그렇다고 30초도 안지났는데 다 익었다고 꺼내지말것.. 고무줄보다 질긴 식감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 다 익은 냉면사리를 재빨리 체에넣고 찬물로 헹궈준다. 겉에만 차기워진다고 될게 아니니 들었다가 놨다 하면서 안쪽까지 차갑게 될때까지 행궈주자.
- 다 헹궜으면 준비해둔 그릇에 똬리를 잘 틀어서 담아주자.
- 좀 예쁘게 담으려고 했는데 자꾸 실패한다.. 어떻게 하면 예쁘게 담을 수 있을까?
- 면을 담았으면 이제 육수를 부어준 뒤에 그 위에 양념장을 한 숟가락 (밥 숟가락 기준) 살포시 얹어준다.
- 그리고 닭가슴살을 얹은 다음, 위에 깻잎을 가위로 잘라서 올려주면 완성!
"그럼 이제 먹어볼까요~? ㅎ"
크..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잘만들은것 같다. 우선 비주얼 합격! 위에 올려진 깻잎과 닭가슴살을 육수로 덜어뜨리니 양념장과 냉면사리가 보이는게 정말 조화로운 색깔을 자랑하는것 같다.
사실 마트에서 파는 냉면육수와 냉면사리는 그맛이 그맛이다. 맛없게 요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오늘 만들어본 초계물냉면도 그런 케이스인데 깻잎을 넣은 나의 선택이 정말 옳았던것 같다. 그냥 먹으면 물릴수도 있는 닭가슴살을 이 깻잎의 싱그러움으로 잡아내니 질리지가 않는다.
후루룩 먹으니 여름에는 역시 이런걸 먹어줘야 살맛난다는 생각이 든다. 이열치열은 누가 만든 무식한 소리일까 싶을 정도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재미난거 들고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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